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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시간에 지하철을 타니 참 한가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지하철 시설이 잘 되어 있고 깨끗한 곳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일본의 경우에도 지하철이 우리나라 보다 많이 깔려 있기는 하지만 국철과 사철로 나뉘어져 있어 승차권 하나로 여기저기 옮겨타기 어렵습니다.


자가용이나 버스로는 약속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좀더 빨리 출발해야 하는 시간 낭비요소가 있어서 약속시간을 잘 지켜 줄 수 있는 지하철을 자주 이용합니다.


텅빈 지하철을 타고 가다 보니 앞자리에 핑크색 좌석이 보입니다.

서서가기 어려운 임산부들이 앉아서 갈수 있도록 만든 핑크카펫입니다.

의도는 참 좋아 보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지하철을 많이 이용해 본 결과 핑크카펫에 임산부가 앉아 있는걸 본적이 별로 없습니다.




임산부 및 노약자 좌석은 분명히 차량 양쪽 끝에 자리가 있는데 또하나의 자리를 만들어 놨습니다.

지하철을 타본 사람들이 의사결정을 한건지 의문이 갑니다.


법적으론 아무 구속력 없는 의미 없는 자리 인데도 핑크카펫에 남자들이 앉아 간다고 신고도 많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만원의 지하철에서도 이자리만 비워진 채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참 쓸데없는 자리 하나를 만들어 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론 이자리에 앉아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나이 좀 있으신 아주머니 또는 노인들이 주로 앉아 갑니다.


노인이나 장애인 임산부 등 불편한 사람이 오면 양보해 주는 미덕을 발휘하는건 좋은 현상인데 이걸 핑크카펫이라 핑크색으로 칠해놓고 배려를 강요하는 정책이 참 그렇습니다.



냉정하게 보면 배려는 베푸는 사람의 권리이지 의무가 아닙니다.